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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수직 + 수평

지난 주일(1/7)부터 예배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찬양 뒤에 서로를 바라보며 축복하는 시간이 생겼고 이 시간에 방문하신 분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또 설교 뒤에 봉헌하는 순서가 생겼습니다. 헌금 바구니는 돌지 않고, 예배실에 들어오면서 드린 헌금이 단으로 올라가는 상징적 순서가 추가됩니다. 혹시 어떤 분들은 그런 질문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 순서들이 필요한가?”



예배(실천)는 우리가 믿는 바(신학)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입니다. 예배 순서는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째는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과 우리의 응답으로, 수직적(vertical) 방향으로 일어나는 교환입니다. 예배의 첫 순서인 교독문(예배로 부름)은 대개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나 성품에 집중합니다.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오늘 예배에 포함된 교독문에는 “구원하시는 주여”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응답이 나옵니다. 이어지는 찬양이 우리의 응답입니다. 그분의 행하신 일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성품에 기대어 우리의 기도를 올려드리기도 하지요. 즉 우리를 향해 아래로 베푸시는 은혜에 우리가 찬양과 감사로 위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성가대가 있는 교회에서는 보통 성경봉독 직후에 성가대의 찬양이 옵니다. 같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은혜로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의 백성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This is the Word of God for the people of God)” 그리고 우리가 응답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Thanks be to God).” 헌금은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을 담아 드리는 헌금/헌신은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함께 부르는 봉헌송의 가사를 다시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All to Jesus, I surrender. All to you, I freely give. 

I will ever love and trust you, in your presence I will live. 


예배의 두 번째 방향은 수평적 방향입니다. 우리는 위로부터 받은 위로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합니다. 또 세상을 향해 그 위로와 은혜를 확장합니다. 그래서 예배 중에 서로 환영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옆에 있는 분들께 인사합시다”가 그 시간이고, 미국 교회의 예배에는 Sharing of Peace 라고 해서, 돌아다니면서 악수와 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또 Prayers of the People 이라고 해서,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과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기도 제목)를 나누는 시간도 있지요. 예배 후에 이어지는 친교 시간은 한국 교회가 가진 강점입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치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긴 하지만, 위로부터 받은 위로를 옆으로 나누는 좋은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해, 또 말씀을 받아 실천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살아계십니다. “은혜로다”라는 찬양이 그래서 좋습니다. “주가 계신 지성소에서, 주를 찬송함이 내 영혼에 부어주신 주의 큰 은혜로다.” 위로부터 아래로 부어주시는 은혜와 위로는 우리를 통해 또 교회 공동체를 통해 함께 예배하는 성도들에게로 또 교회의 지경을 넘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위로 받아서 (옆으로) 위로 주는 사람입니다. 


올해 우리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 이 두 가지 방향이 다 살아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부어지고, 우리의 기도와 소원이 올라가고, 또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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