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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황선웅 (Isaac)

영화 Mindenki (Sing)

Updated: Nov 20, 2019

헝가리의 영화로, 아시아나 국제 영화제 출품작이었고 (http://aisff.org/?dt_portfolio=%EC%8B%B1-sing)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2017) 에서 최고 단편 영화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간단한 줄거리>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주인공 조피는 그 학교가 자랑하는 어린이 합창단에 들어갑니다. 그녀는 첫 날 연습 후 지휘 선생님으로부터 앞으로 립싱크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며칠후 유명한 대회에 나가는데, 조피같은 아이들은 노래를 하지 않음으로써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명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특별히 중요한데, 우승팀은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말대로 립싱크를 하게 된 조피는, 같은 합창단 내의 꼬마 스타인 리자와 친구가 됩니다. 유명한 음반 제작자를 아버지로 둔 리자는 합창단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친구입니다. 리자는 우연히 조피가 합창단에서 노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친구를 추궁한 끝에 선생님이 조피에게 시킨 일임을 알게 됩니다. 그 이후 합창단에서 립싱크를 하고 있는 7-8 명의 다른 친구들을 발견합니다 (이 장면이 제게는 최고의 장면이었네요).


결국 이들은, 다른 아이들을 선동하여 합창대회에서 단체로 립싱크를 합니다. 화가난 선생님이 나가자, 그제서야 모두가 함께 노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전체가 가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개인들의 삶이 어디까지 희생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교회 부흥이라는 아젠다, 혹은 경제 발전이라는 아젠다 때문에, 개인이 더 받을 수 있었던 돌봄을 외면해 온 것이 사실 우리 교회/국가의 역사였습니다.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젊은이들의 교회 탈출과 젊은 계층의 좌경화 (진보주의로 전향) 어찌보면 우리가 택했던 공동체 우선주의에 대한 반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가진 자로서 내가 가진 책임에 관한 것입니다. 영화속 리자는 사실 가진 것이 많은 인물입니다. 좋은 가정 배경, 자신의 실력, 선생님의 인정,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사실 립싱크를 해야만 하는 몇 명의 친구들을 위해 나설 이유가 굳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리자안에 있는 정의감 혹은 친구들을 향한 마음은 그녀를 행동에 나서도록 했습니다. 나는 어떤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까? 특권이라는 말이 거슬린다면... 혹은 다른 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사회적/경제적/정치적/신앙적으로 더 나은 상황에 있습니까? 혹시 내가 가진 더 나은 점 때문에 내 주변의 사람들이 갖지 못한 것을 못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는 그 특권을 버릴 각오를 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나설 용기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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