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성찬을 제정하시던 밤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언약이다.”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피가 이 계약의 보증금인 셈이다. 많은 경우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은 그 사람의 신용이라기 보다는 보증금이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당사자인 우리들은 신용 불량자였다. 신용 불량자였던 을들과 새 언약을 맺기 위해 갑인 하나님이 친히 피를 흘렸다는 얘기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이 계약의 유효성은 을의 계약 이행 여부에 달려있지 않다. 오히려 갑의 신용과 관련이 있다. 갑에게는 이 계약을 계속 유지할 지속적 의지가 있는가? 그렇다. 그가 흘린 피가 그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명이다. 이제 을이 해야 하는 무엇인가? 갑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은혜를 베푼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하고, 새로이 주어진 삶을 갑이 원하는 방법으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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