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건(stun gun)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동현 선수는 UFC에 처음 진출한 한국인 파이터입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 이전에는 한국이 자랑하는 격투기 선수였고, 은퇴 이후에는 왕성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요. 그런 김동현 선수에게 전국의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 메시지를 보낸다고 합니다. “형, 팬이에요.” “멋있어요!” 이런 메시지가 아니라, 반말로 “김동현 싸움 좀 하냐?” “나랑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 이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공자님도 앎이 무엇인지 묻는 제자에게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앎이다.” 즉, 자기 지식의 한계를 아는 사람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얼마나 아는가를 자랑하기 바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만, 진정한 앎은 우리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데서 출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새신자반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들 중 하나가 “악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선하시고 전능하시다면, 지금 우리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왜 그냥 놔두시는 것일까요?’ ‘애초에 왜 악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일까요?’ 등의 질문들이지요. 다만, 우리가 쉽게 범하는 실수 한 가지가 있는데, 그 악의 문제로부터 우리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마치 ‘나는 깨끗하고 거룩한 사람으로, 개관적으로 이 세상의 악을 관찰하고 있다…’ 이런 식의 접근입니다. 우리도 그 악과 한덩어리입니다. 우리도 그 악의 원인이고 결과입니다. 따라서 악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은 우리가 먼저 은혜 앞으로 나아오는 것입니다. 죄인임을 인정하면서,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이 세상을 바꾸는 일꾼으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지난주 설교에 소개했던 드라마 로망스(2002)의 명대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우리 입장에서 이 말을 다시 써 본다면 어떨까요? 글쎄요… “난 학생이고, 그쪽은 선생님이시네요.” 정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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